지난 19일 축하서한 보내와…靑 '뒷북 공개' 이유 묻자 "일정 때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답신'을 보내왔다. 16일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서한이 발송된 지 3일 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명의의 스가 총리 앞 취임 축하서신에 대한, 스가 총리 명의 답신 서한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답신 서한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서한에 감사를 표한 뒤 양국이 중요한 이웃나라임을 강조했다"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서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1 goldendog@newspim.com |
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가 스가 총리의 답신 서한을 접수한 것은 지난주 토요일(19일)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답신서한을 왜 이제야 공개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상 외교적으로 그럴 수 있다"며 "받자마자 알려드리는 것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도 있었다"며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에 대한 SNS 메시지 등 일정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스가 일본 총리 취임 당일 보낸 축하서한에서 "총리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스가 호(號)' 출범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특히 일본 측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화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스가 정부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일 정상 간 첫 전화통화가 언제 이뤄질지 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스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전화통화를 마친 상태다.
스가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2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미일동맹과 북한 문제, 코로나19, 중국 문제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생기면, 24시간 언제든지 전화를 걸어주기를 원한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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