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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지도자 만난 문대통령 "남북대화 희망 포기 안해"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12:19

최종수정 : 2020년09월18일 17:44

청와대서 원행스님 등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
"코로나19 대응 불교계 자발적 협조에 깊은 감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불교 지도자들과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자발적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불교계가 지금처럼 방역에 모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먼저 불교계가 법회와 행사를 중단하고 최근에도 자발적 협조를 이어가는 등 방역의 고비 때마다 솔선수범해서 자발적으로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깊은 사의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8 [사진= 청와대]

그러면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 불교계가 지금까지처럼 방역에 모범이 되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불교계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원 법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교계가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관련해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지치고 힘든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원행스님은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으로 전대미문의 국가적 어두운 위기를 밝은 지혜로 물리쳐 국민과 함께 영원히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불교계의 선제적 조치에 대한 감사와 추석 전후 지속적 협조를 요청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직원불자회(청불회) 회장인 최재성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교계가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수용한 정부와 종교계의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첫 회의가 다음 주 총리 주재 '목요 대화' 형식으로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수장들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불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은 지난해 7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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