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신중모드
방역 당국자들에게 연이어 송곳 질문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나리오에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상황 악화는 "일부 무책임한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 대응 현장을 방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지 얼마 안됐다'며 "효과가 나타나는데도 며칠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 대응 현장을 방문해 중증 병상 확보 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부 무책임한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20.08.28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통행량 조사 결과 보더라도 그 전 주말보다 17% 감소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 상황에 대해 긴장하면서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고 있고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든지 이런 노력들 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단계 격상은) 2단계 격상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논의를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에게서 중증병상 확보 현황 등을 보고 받고 병상 부족 현상과 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지금 병상 부족에 대한 걱정이 깊지 않냐"며 "새로 생기는 확진자 수가 완치자 수보다 계속 많은 동안에는 병상이 소요가 되니까 부족할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만큼 대책이 충분히 서 있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는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이라며 "현재 가용한 병상 안에서 무리 없이 운영하는 방안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더 염려되는 것이 이른바 중증 환자, 중증 환자용 병상, 이 부분이 빠르게 소진돼가지고 부족하거나 이런 염려들이 있다.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주 기조실장은 "(대통령에게 보고 한 내용은) 중증 환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일반 병상의 문제는 생활치료센터 등 일반 관리의 능력을 키우면 상당 수준은 그것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증환자가 제때에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자택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을 언급하며 "심지어는 자택에 대기하던 중에 사망하거나 한다든지 그런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정 원장은 "환자가 확진을 받고 아니면 무증상의 경우도 있다. 무증상이다 보면 확진을 늦게 받는 경우도 있다"며 "임상적으로 병이 경과되는 기간들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그것을 어떤 전체적인 맥락이 없이 중환자가 이미 다른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라던가 이런 것들에 대한 파악 없이 보도되는 상황들이 있었다고 저는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수도권 내에서 입원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단 19개 뿐이다. 중수본은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36병상, 다음달 14일까지 40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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