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기조가 모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지속되며 17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50 지수는 0.83% 내리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1.15% 하락 중이다.
특히 유럽 자동차 판매가 8월 들어 17.6% 급감했다는 소식에 폭스바겐과 르노자동차, PSA 등 자동차주들이 2.5~3% 급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0.6% 내렸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가리켰다.
또한 연준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후년이 아닌 내년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축소시켰다.
우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발표한 후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틱톡을 둘러싼 혼란으로 기술주들도 급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술 제휴를 골자로 하는 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의 합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니시무라증권의 몬지 소이치로 수석 전략가는 "기본적으로 하이테크 관련주들은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이 달 초부터 조정이 나타났고 그러한 추세가 이어지던 참에 연준이 새로운 촉매제가 된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하락했던 미달러가 회복하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1주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 오르면서 신흥국 통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사상최저치를 찍었고, 아르헨티나는 자본 유출 우려에 새로운 자본통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동유럽 통화들도 3일 연속 하락 중이다.
전날 미달러 대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중국 위안화도 0.35% 가량 하락 중이다.
일본 엔화는 앞서 달러당 104.80엔으로 1개월 반 만에 최고 가치를 찍은 후 104.98엔까지 절하된 수준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엔화 강세 반대론자로 알려진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트레이더들은 스가 총리가 엔화 강세를 얼마나 용인하는지 시장이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 감소와 허리케인 '샐리'의 미국 상륙에 따른 석유생산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전날 쌓아올린 급등폭을 축소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1달러99센트로 0.54%,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달러94센트로 0.55% 각각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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