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방역당국이 내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더불어 셀트리온과 GC녹십자가 국내에서 개발중인 치료제는 순항중이라는 점에서 내년 추석은 올 추석과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 "내년 추석 이전 코로나 백신 확보 기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중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석 이전에는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돼 완전하게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접종 횟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전체 대상자가 두 번 접종 받을 가능성도 높고 접종 대상자의 순서도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백신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작용 모니터링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추석 이전에 최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돼 완전한 접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 "셀트리온 항체치료제·GC녹십자 혈장치료제 임상 순항중"
코로나19 백신 외에 치료제도 임상을 순항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는 이달 내 대량생산에 돌입한다.
권 부본부장은 "식약처에서 항체치료제 임상 2·3상을 심사중이며 이달 내 상업용 항체 대량생산을 계획중"이라고 했다.
항체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중화)하는 항체를 선별하고, 이중 가장 강력한 중화능을 보이는 항체로 만들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에 캡을 씌워 인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셀트리온은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경증환자 대상으로 추가 임상 1상을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중이다. 지난 7월 영국에서도 임상 1상을 승인받은 후 임상을 진행중이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5131A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 내 항체에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골라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의약품이다. 용량에 맞춰 항체를 정제한 고면역글로불린의 일종인데, 고면역글로불린은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안전성이 입증됐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6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8일)부터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용 2차 혈장제제 생산을 개시해 10월 중순에 제제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연구개발과 수급 노력의 성과로 내년 추석은 올해와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올 추석에 한해서는 안전, 특히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의 연장선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확진자 6일째 100명대…집단 감염은 여전
수도권 지역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36명이 발생했다. 대구,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산발적으로 소규모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콜센터, 물류센터 등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곳과 유치원, 산악회 등 일상 공간에서도 전파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발생해 누적 22명이 됐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는 1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명이 됐고, 송파구 쿠팡 송파2캠프에서도 3명이 추가되면서 1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에서도 총 10명이 확진됐다. 경기 김포시 예지유치원에서는 4명이 추가돼 총 8명이 됐고, 대전 유니시티 건강식품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어느 정도 환자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감소되는 속도는 느린 상황"이라면서 "그렇지만 신규 환자발생이 없는 지자체도 많고, 위중증 환자 발생 추세가 완만한데 모든 국민 여러분, 특히 고위험시설 운영자분들의 이해와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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