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공공기관 성별임금격차 실태 조사결과 발표
2017년 대비 1.2%p 줄었지만 남녀 격차 여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 정규직 평균 성별임금격차가 1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 실태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올해 기준으로 지정된 공공기관으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1분기 정기공시보고서를 등록한 공공기관 363곳이다.
[사진=여가부] 정광연 기자 = 2020.09.02 peterbreak22@newspim.com |
우선 2019년 공공기관 일반정규직의 성별임금격차는 19.9%, 무기계약직의 성별임금격차는 14.5%로 직전 조사인 2017년에 비해 각각 1.2%p, 2.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정규직보다 더 빠르게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 처우개선 정책이 무기계약직의 성별임금격차를 완화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공공기관별 성별임금격차는 서울요양원이 0.1%로 가장 작았고 국립광주과학관(0.8%),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1.0%)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임금격차가 작은 15개 기관의 2019년 평균 성별근속년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별임금격차가 큰 15개 기관은 평균 성별근속년수가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길고 여성 일반정규직의 주요 또는 상위 직급 비중이 남성의 경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공공기관 성별임금격차(기관수 5개 미만 산업 제외)는 금융 및 보험업(27개)이 26%로 가장 컸고 교육 서비스업(19개)이 15.7%로 가장 낮았다.
금융 및 보험업은 여성 일반정규직 비율이(33.4%) 전체기관 평균(34.3%)과 유사한 수준이나 하위직급에 여성이 다수 분포해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4개)은 여성 일반정규직비율이 64.2%로 가장 높고 성별근속년수격차도 7.6%로 작았지만 오히려 성별임금격차는 20.2%로 기관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중에서도 병원(18개)의 성별임금격차가 21.9%로 컸는데 이는 여성 일반정규직은 간호직 등의 비중이 높은 반면 남성 일반정규직은 교수를 포함한 의사직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유형별로는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13개)'의 성별임금격차가 25.6%로 가장 컸고 '시장형 공기업' 22.0%, '준시장형 공기업' 21.5% 순이었다. 이는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13개 중 11개 기관이 금융 및 보험업과 관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 성별임금격차는 성별근속년수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연근무제도 및 일‧생활균형지원제도가 이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직‧간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역 내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한다.
이정옥 장관은 "남·녀간 근속년수 차이와 주요 직급에서의 낮은 여성 비율이 성별임금격차와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여성경력단절 예방 지원 강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의 일·생활균형 지원제도 활성화와 여성 대표성 제고 등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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