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흑인 제이크 블레이크 경찰 총격 사건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1일(현지시간) 방문했다.
현지 주지사와 시장 등이 인종 차별 시위를 둘러싼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을 대동하고 커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커노샤에 (시위를 막기 위해) 주방위군 등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커노샤는 불타 없어졌을 것"이라면서 야당인 민주당과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시위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커노샤에 도착하자마자 인종 차별 시위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법과 질서가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레이크 가족이나 흑인 항의 시위대가 아닌 시위 피해 현장과 관련 보고에 집중하며 지지자들을 결집하는데 치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로 인한 피해와 불안감을 부각시켜 미국 사회의 갈등과 폭력을 조장시킬 뿐이라며 비판해왔다.
커노샤에선 지난 23일 경찰이 지시에 따르지 않는 블레이크를 자녀가 보는 앞에서 등에 7발의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격렬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벌여졌다. 이후 시위대와 무장 자경단이 대치하던 상황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시위대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커노샤의 시위 피해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