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인종 차별항의 시위를 둘러싼 사회·정치적 갈등이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날카로운 설전을 벌이며 정면 충돌했다.
최근 커노샤에선 최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28일 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1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으로 미국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날 위스콘신주 커노샤 방문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주방위군을 동원, 투입하는 것을 주장하지 않았다면 지금 커노샤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법 집행과 주 방위군에게 감사하길 원한다. 나는 화요일에 당신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틀랜드는 이미 여러 해 동안 엉망이었다면서 "우리는 (포틀랜드에) 들어가서 그들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무정부주의자와 극좌 세력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비판도 못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언제 주 방위군을 부를 것이냐"고 따졌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은 커노샤에 예정대로 간다. 그는 위스콘신주를 사랑하며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통합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백악관은 커노샤의 블레이크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을 만날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이 흑인 차별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보듬기 보다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부추기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그동안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바이든 후보도 이날 피츠버그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미국 사회의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는 장본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 2020.09.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수년 동안 미국 사회에서 폭력을 조장해욌다"면서 "따라서 그는 이 사태를 막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연 여러분은 트럼프의 미국에서 안전했느냐? 결코 그렇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미국의 범죄율이 하락했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밖에 "트럼프, 나와 나의 개인사를 보라. 나는 결코 극좌 성향의 정치인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극좌파' 색깔론에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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