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신규 감염 114명...독일의 10배"
스페인, 타국에 비해 이른 봉쇄 조치 해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페인에서 유럽 내 코로나19(COVID-19) 2차 유행 조짐이 보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는 "지난주 스페인에서 5만3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탈리아가 올해 2월 유럽의 코로나19 첫 대유행의 징조였다면, 스페인은 두 번째 전조"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세계보건연구소의 안토니 트릴리아 전염병학자는 "아마도 스페인은 '탄광 속 카나리아'일 것"이라며, "많은 국가가 우리(스페인)를 따라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벨기에 내 감염도 급증하고 있지만 지난 주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 5만3000여명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주 스페인의 10만명당 신규 감염자는 114명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보다 많은 것이며 프랑스의 2배 이상, 이탈리아와 영국의 약 8배, 독일의 10배라고 NYT는 전했다.
스페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4만여명, 2만9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스페인은 이미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환자 중위연령은 약 60세에서 37세로 떨어졌다. 무증상자의 양성률은 50% 이상이다.
스페인에서 감염이 급증한 것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이른 시점에 봉쇄 조치를 해제해 경제활동을 재개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NYT는 1차 유행 당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한 스페인이 대부분 유럽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심야 및 단체 활동을 허용한 게 전염병 부활에 기여했다고 했다.
이 밖에 대규모 가족 모임의 증가와 말라가와 같은 도시의 관광 허용, 봉쇄 조치가 끝날 무렵 방역 정책 권한을 지방당국에 돌려준 것, 이주민에 대해 적절한 주택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솔 광장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20.07.28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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