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추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쪽으로 기울었다.
31일 요미우리신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소속 의원 98명)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수장인 2위 파벌 아소파(54명)가 이날 각각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호소다파는 31일 밤 간부 회의를 열고 스가 장관 지지 방침을 확인했다.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은 회의 후 "아베 내각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총재로서 열심히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소파를 이끌고 있는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스가 장관에 대한 철저한 지지를 지시했다. 파벌 내에서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에게는 출마 보류를 요구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2020.08.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밖에 아소파와 나란히 2대 파벌을 구성하고 있는 다케시타(竹下)파(54명)에서도 "스가 장관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시하라(石原)파(11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할 방침이다.
자민당 2인자이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4위 파벌 니카이파(47명)는 이미 스가 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호소다파, 아소파, 니카이파 의원에 파벌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당내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합하면 이미 스가 지지 세력은 자민당 전체 국회의원 394명(중의원 283명+참의원 111명)의 60%에 달한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등을 감안해 당원 투표 없이 국회의원 투표만으로 진행되는 약식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회의원 약 60%의 지지를 얻고 있는 스가 장관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자민당은 오늘 총무회을 열고 '8일 선거 고시→14일 투표'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또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임시국회 소집도 16일로 앞당겨 새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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