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용 승인, 이익이 위험보다 클 때만 내릴 것"
"트럼프 재선 도움 주기 위해 승인하는 일은 없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한 FDA 국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위험보다 혜택이 크다고 판단되면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긴급사용 승인은 완전한 승인이 아니다"며,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비상상태의 시기에서 이익이 위험보다 클 때만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을 줄 목적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치적 시기와 겹친 상황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고 핵심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아닌 과학·의학·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해도 되느냐'며 논란이 일었다.
FT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는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티브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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