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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치료 후 몸속에서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전자의료기기 개발

기사입력 : 2020년08월29일 03:00

최종수정 : 2020년08월29일 03:00

고려대 구자현 교수팀, 생분해성 무선 약물전달 플랫폼 개발
서울대-노스웨스턴대-일리노이대 연구진과 공동연구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인 의공학연구팀이 필요한 약물을 체내에서 전달 후,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의료기기 플랫폼을 개발했다.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구자현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강승균 교수, 노스웨스턴대 최연식 박사, 일리노이대 김성봉 박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체내에서 1~2주 동안 저용량 약물을 직접 전달하고, 사용이 끝난 후에 몸에서 수개월 동안 분해되어 사라지는 전자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연구진의 주도하에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IF:13.116)' 8월 28일자(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무선 약물전달 의료기기 개념도. [제공=고려대] 2020.08.28 swiss2pac@newspim.com

이번에 개발된 생분해성 약물전달 의료기기는 체내에서 삽입되어 무선으로 작동할 뿐만 아니라 사용이 종료된 후 몸속에서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반복적인 통증 치료나 주기적인 암치료에 사용될 수 있으며, 기존의 주사주입형 약물전달보다 저용량으로 필요 부위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복적인 약물치료 시 추가 수술 없이 약물전달이 가능하다. 또한, 치료가 끝난 뒤 임플란트된 의료기기 제거를 위한 2차 수술 역시 필요치 않아 수술로 인한 2차 위험성과 비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미래 의료기술이다.

연구진은 초박막형 실리콘과 유연성을 갖춘 생분해성 고분자를 개발하여 두께가 500 마이크로 수준으로 매우 얇고 유연성을 갖춘 약물전달 의료기기를 개발했으며, 체내에서 수개월 내에 안전하게 분해되도록 설계했다.

몸에 녹는 수술용 실이 대중화된 것처럼 생분해성 약물전달 의료기기 플랫폼을 통해 앞으로는 한번 임플란트 시술 후,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물리치료를 받듯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할 때 소량의 약물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생분해성 무선 약물전달 기술이 당뇨병, 통증 치료, 암치료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구자현(고려대), 강승균(서울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전기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2018년 Nature Medicine지(IF=36.130)에 논문을 게제한 뒤 약 2년 만에 약물전달 기술로서의 의료소자를 성공적으로 제시하며 생분해성 전자소자의 시장에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연식(노스웨스턴대), 김성봉(일리노이대) 박사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약물전달 플랫폼 의료기기 효능을 함께 증명하여 생분해성 의료기기 연구분야에서 한국 연구자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현 고려대 교수는 "생분해성 전자의료기술과 무선통신이 결합된 의료기기를 개발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약물전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의 약물사용량 대비 소량의 약물로 필요한 부위에 직접 전달하여 암치료 등에서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효과가 빠른 비대면 의료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NRF-2020R1F1A1068083) 지원으로 이뤄졌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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