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상무지구 유흥업소, 나주 워터파크, 광화문 집회, 학습지 등 다양한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지만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적지 않다.
25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카페를 찾았다. 손님 10여 명이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있다. 그 중 5명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5일 광주 서구의 한 카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8.25 kh10890@newspim.com |
업무 관계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커피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기 전 마스크를 벗고 명함을 나누며 악수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업무관계로 만나는건데 마스크 쓰고 인사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얼굴을 보여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이 모여있는 카페 외에도 점심시간 찾은 광주시 산하 공사인 광주 도시철도공사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발열체크, 출입명부 관리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공사 직원들은 거리두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구내식당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배식을 하고 있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주보고 식사하지 않도록 식탁을 한 방향으로만 이용하게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도시철도공사 구내식당 내부. 칸막이가 일부만 설치 돼 있다. 2020.08.25 kh10890@newspim.com |
칸막이는 몇 군데 설치되지 않았고,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은 식당 자리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에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QR코드, 발열체크 등이 운영 중이긴 하지만 미흡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방역 수칙이 어긋난다면 지켜야 하는데 현재로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배식할 때라도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서 1미터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작했지만 오후 1시 찾은 광주시청 직원들도 마스크 착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시는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광주시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흡연부스 밖에서 흡연을 즐기고 있다. 2020.08.25 kh10890@newspim.com |
여전히 '노마스크'이거나 턱에 걸친 '턱스크'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흡연장에서는 부스 밖에서 흡연하며 거리두기,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위반한 채 흡연을 즐기고 있음에도 특별히 제재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를 본 시민 박세화(32) 씨는 "마스크 미착용을 단속한다는 광주시 공무원들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데 시민들에게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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