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사랑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수도권 내 사용 가능한 병상이 7개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내 병상 부족 상황에서 호흡곤란과 의식저하를 기준으로 증상이 없을 경우 생활치료센터 입소나 자가 대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어제 기준 수도권 가용 병상은 7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2020.08.25 allzero@newspim.com |
주 실장은 오는 30일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최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 실장은 "증상이 발생한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까지 5일이 걸린다"면서 "시간차이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환자가 입원하는 것은 오는 30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 중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자가 30%를 넘어섰다. 24일 기준 6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은 서울 31.5%, 경기 38.6%, 인천 31.8%다.
고위험군의 비율이 높아 중환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와 중앙임상위원회는 수도권 병상 확보에 나섰다. 현재 남은 병상은 7개지만, 이날 서울 31개, 경기도 20개 등 총 51개를 확보중이다.
환자가 추후 늘어날 경우 병상 부족으로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전문가들은 경증환자는 자가 대기 조치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병원 입원치료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의식저하와 호흡곤란 등 증상이다.
주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다른 증상이 있거나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환자 전원과 통화를 한다"며 "전화 목소리로 정보를 얻어 필요한 경우에 병상을 배정하고 있다"고 했다.
주 실장은 "현재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추정 인원은 2100명인데, 이들 중 1192명이 감염병 전문병원에 입원해있다"며 "일부 경증환자나 무증상환자가 병상을 점유하게 되면 실제 필요한 환자들이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한 경우가 아니면 1~2일 집에서 대기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며 "생활치료센터가 좀 더 안전한 곳이기는 하지만, 일정기간 집에서 머물러 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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