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홍콩 남성, 1차 치료 후 스페인 영국 거쳐 입국
"섣부른 결론은 위험... 백신과 자연 치유는 다른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홍콩에서 코로나19(COVID-19)에 재감염된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한 홍콩 남성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소개했다.
3M 마스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33세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치료를 받았고 지난 4월 격리가 해제됐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반 후인 지난 15일, 스페인에서 영국을 거쳐 입국한 이 남성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처음에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첫 번째 감염에서 증상이 있었던 반면에 두 번째 감염에서는 무증상이었다는 것이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카이왕토 홍콩대 박사는 "이번 사례가 나왔다고 해서 백신이 무용지물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백신으로 인한 면역력은 완치 후 자연 발생한 면역과 다를 수 있다.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중국 대륙에서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고는 해도 해당 환자가 완전한 쾌유 이후 재감염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어떠한 섣부른 판단도 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 가지 사례만 놓고 봤을 때 어떠한 결론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문가 중 하나인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교수는 폐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아 재감염으로 분류될 수 있고, 낮은 면역력 때문에 지속적인 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