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출 성장, 상반기 3~4배 속도..내년 영업익 200억 전망
보톡스 신공장 대규모 투자 완료…기술수출로 매출 발생
균주 논란 속 美 등 선진 시장 성공 자신..中·브라질 시장 입성
김재영 제테마 대표는 19일 서울 제테마 사무실에서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제테마 제공] |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올해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흑자전환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에스테틱 전문기업 제테마 김재영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뉴스핌과 제테마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김재영 대표는 "제테마의 양대 축인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톡신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올 하반기 매출성장세가 상반기 3~4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쾌속질주를 예고했다. 계획대로 최근 3년간 보툴리눔 톡신 공장 투자 이후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제테마는 2017년 82억, 2018년 112억원, 2019년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 매출의 두 배 이상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신공장 투자로 최근 3년간 이어졌던 영업손실도 수십억 원대 흑자로 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처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테슬라 상장'으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실적으로 발 빠르게 실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가량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제테마 원주공장. [제테마 제공] |
◇코로나19 뚫고 주력품목 '에피티크' 수출 순항
주력품목인 '에피티크(e.p.t.q)' 히알루론산 필러가 든든하게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해외수출 부문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후발주자지만 제테마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유럽 CE인증을 받았다. 유럽인증을 받은 곳은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과 제테마 2곳뿐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 필러 업체와 주문자제조상품(OEM)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브라질, 중동 기업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고 영국, 아일랜드도 추가됐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올해 에피티크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해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7월에 브라질 첫 발주가 시작됐고 영국과도 신규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해외 필러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체 수출액 58억원 중 1분기에 이미 40% 수준인 23억원을 달성했다"고 했다.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계약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오히려 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하반기 차질 없이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제테마는 이미 해외판매 대행업체들과 3년간 1,200억원의 공급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해외 16개국에 수출 중이다. 에피티크는 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00억원 정도였던 필러 매출은 올해 150억원을 시작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테마는 현재 안면필러 제품뿐만 아니라 바디필러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가슴, 비뇨기계 등으로 넓히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제테마 원주공장에서 보톡스를 생산하고 있다.[제테마 제공] |
◇보톡스, 균주 논란 속 수출 길 활짝.."中 교두보 확보, 美 성공 확신"
올해부터 본격화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기대감은 더욱 높다. 최근 중국 시장에 10년간 5,479억원 가량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판매를 위한 공급 및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번 계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제테마 더 톡신'을 공급하는 계약으로 계약선급금만 149억원이다. 2024년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 허가를 얻으면 이후 10년간 화동닝보에 보툴리놈 톡신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을 체결한 화동닝보는 중국 내 5위권 규모의 대형 제약사인 화동제약 자회사다.
김 대표는 "화동닝보는 히알루론산 필러로 지난해에만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 내 영업력을 갖춘 판매상"이라며 "기존 필러 영업망에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병행하는 개념이라 안정적으로 중국 시장 진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제테마의 필러, 의료장비나 실 등 다양한 제품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주요 경쟁사가 품질 이슈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빠른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중국 내수 소비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시장 상황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제테마는 지난 2017년 유럽 한 연구소와 보톨리눔 톡신의 오리지널 균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보톡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염기서열 정보를 업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 6월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수출허가를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KGMP)을 취득했다. 수출허가를 받자마자 곧바로 수출로 이어져 제약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제테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톡신을 들여온 까닭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균주출처 논란에서 자유로운 기업으로 손꼽힌다. 또 경쟁사와 달리 Type A, B, E 균주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미용·성형 시장(A)과 더불어 치료용 시장(B, E)까지 모두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 분쟁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도입한 균주 효능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엘러간균주 못지않다고 보는 만큼 미국시장 등 해외 주요 선진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 완공한 연간 4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최대 규모 원주 공장은 갈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제테마의 수익성을 밝혀주고 있다. 제테마는 보톡스 매출 비중을 앞으로 절반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필요한 설비나 연구개발 등 관련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드는 보톡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은 보통 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테마는 현재 다양한 국가들과 기술수출(L/O)를 진행 중이어서 외형성장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제테마 원주공장에서 보톡스를 생산하고 있다.[제테마 제공] |
제테마 원주공장에서 보톡스를 생산하고 있다.[제테마 제공]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