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관련 미국의 제재로 인해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람 장관이 중국 관영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자회견 하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람 장관은 "개인적으로 여러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기관이 미국 쪽과 연관돼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고, 현재 신용카드 사용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실제로 의미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며 람 장관 등 홍콩과 중국의 전현직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한 법안에 따른 것이다.
람 장관은 18일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홍콩에 대한 미국의 보복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을 방문할 수 없다고 해서 미국 기업들의 근거지로서 홍콩의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방해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과 중국은 각각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며, 홍콩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람 장관의 신용카드 사용 문제와 관련해 비자와 마스터카드 측은 아직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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