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상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교육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상주시 교육지원청 [사진=뉴스핌 DB] 2020.08.14 lm8008@newspim.com |
14일 해당 고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상주시 모 여자고등학교 A교사는 기말고사 전인 지난달 24일 사회문화 과목 23개 문항 중 20개 문항을 2학년 B양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당시 A교사는 B양의 1학년 담임교사였다.
시험 문제를 미리 받아 본 B양은 이 기말고사에서 사회문화 과목 만점을 받았다.
게다가 B양은 같은 반 친구 태블릿 PC에서 메일 내용을 확인한 후 로그아웃을 하지 않아 문과 2학년 70여명의 학생에게 문제가 유출됐고, 이 문제를 본 학생들 대부분이 고득점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 10일부터 교내에 알려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문과 2학년생에게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를 처벌하고 B양의 성적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학교 측은 "시험문제 파일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지만, 교사가 왜 제공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날 상주경찰서에 A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경북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50∼260개 문제를 공부하라고 학생에게 줬는데 유사한 20개가 출제됐다.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유출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특별감사 후 재시험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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