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전무 출신 마창민 그룹장, LG 한국시장 총책 맡아
한국 J&J 사장 출신 최승은 삼성전자 팀장과 하반기 격돌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마케팅 총괄에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자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출신의 임원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들이 보여줄 마케팅 혈전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마창민 전 상품전략그룹장을 임명했다.
마 전무는 존슨앤드존슨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하다 지난 2005년 37세의 나이로 상무로 LG전자에 합류했다. 이후 초콜릿폰, 프라다폰의 성공을 주도하며 승승장구, 45세 나이로 최연소 전무를 꿰찼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2위 자리를 탈환한 LG전자는 마 전무에게 마케팅 총책을 맡김으로써 애플과의 격차를 벌이는 동시에 삼성전자 추격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마 전무는 1968년생으로 미국 메리마운트대 생물학과와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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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사진 좌)과 마창민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12 sunup@newspim.com |
존슨앤드존슨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짧은 시간 안에 성장시킨 소비재 마케팅 디렉터로 명성을 얻어 LG전자로 영입됐다. 2007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프라다폰의 주역이다. 이후 LG전자 MC사업본부 MC북미영업FD와 MC상품전략그룹장을 거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마 전무가 MC사업본부에서 상품전략을 담당하다 한국영업본부로 옮겨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총괄하게 됐다"며 "마케팅통인 마 전무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중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1분기 역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LG벨벳이 입소문을 타고 판매 호조를 이어감에 따라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LG벨벳 역시 마 전무의 작품이다.
마 전무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도 존슨앤드존슨 출신이다.
마 전무보다 한 살 적은 최 전무는 존슨앤드존슨 미국 본사 프렌차이즈 디렉터, 일본 지사장, 한국 존슨앤드존슨 사장 등을 역임했다. 43살의 나이에 존슨앤드존슨 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글로벌 리더다.
2018년 로레알 출신의 이영희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을 맡았다.
100년이 넘는 전통의 존슨앤드존슨은 대표적인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자 제약회사다. 우리에게는 상비약인 진통제 타이레놀, 영유아 화장품 존슨즈베이비 로션, 콘택트렌즈 아큐브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다져온 소비자로부터의 신뢰와 점유율을 바탕으로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시총 500조원으로 글로벌 기업 10위권이다. 존슨앤드존슨은 P&G와 함께 전 세계 경영학도들에게 마케팅의 교과서로 불린다. MBA 출신들이 한 때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