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누계 발주 전년비 40% 수준 부진
"모잠비크·러시아 등 LNG선 발주 기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약 74%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한국은 50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박 발주량의 74%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
올 들어 한국이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상반기 내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국은 지난달 수주량이 20%에 그치면서 2위로 물러났다. 지난달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50만CGT(12척) ▲중국 14만CGT(8척) ▲일본 3만CGT(1척) 등이다.
하지만 올 1~7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지난해 40% 수준에 그치는 등 수주 부진은 여전하다. 최근 3년 간 1~7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118만CGT ▲2019년 1573만CGT ▲2020년 661만CGT 등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선사들의 투자심리 저하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관망세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아프라막스(A-Max)급,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 벌크선과 대형 LNG선 등의 발주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6월 말 대비 98만CGT(1%) 감소한 6957만CGT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한국 34만CGT(2%) ▲중국 47만CGT(2%) ▲일본 13만CGT(1%)씩 감소했다. 수주 잔량은 ▲한국 1914만CGT(28%) ▲중국 2564만CGT(37%) ▲일본 946만CGT(14%)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다"며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