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사유 질문에 靑 "모든 책임 지겠다는 뜻"
'한동훈 내쫓는 보도 논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사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른바 '주택 처분' 권고 마감시한인 지난달 말을 지나 7일 현재까지도 다주택자로 남아 있는 참모가 8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노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최근 부동산 정책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한 사람은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연명 시민사회수석 등 총 6명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정확한 사의 표명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며 "해석은 자유다. 어쨌든 노영민 실장께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셨다"라고만 말했다.
이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1주택 권고' 과정에서 계속된 논란이 사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지난달 초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 보유자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한을 7월 31일로 정했으나, 7일 현재까지도 8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전날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는 모두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조원 수석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처분 노력을 하고 있고, 김외숙 수석은 일주일에 1000만원씩 낮춰서 내놓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으나 결국 다음 날인 7일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kilroy023@newspim.com |
특히 윤도한 수석의 경우 최근 불거진 'MBC 검언유착 보도' 관련 논란도 사의 표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MBC 첫 보도가 있던 3월 31일 방송 직전 정부 핵심 관계자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는 보도가 곧 나간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한 매체로부터 이들 관계자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윤도한 수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6일 브리핑을 열어 "나는 권 변호사를 알지도 못한다. 해당 보도를 한 매체는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며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지만, 결국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돼 추후 논란의 불씨를 남기게 됐다.
한편 이들의 사의 표명과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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