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레바논 당국이 두 차례 폭발을 일으킨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화학물질 보관과 관련된 관리들을 전원 가택연금에 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바논 내각이 5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군 당국에 관련자 가택연금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가 초토화됐다. 2020.08.05 gong@newspim.com |
레바논 정부는 이번 폭발의 원인이 부적절한 관리 하에 항구에 보관돼 있던 2750t의 질산암모늄일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질산암모늄은 비료나 폭탄의 주 원료로 사용된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관련자들에게는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레바논 국민들은 이번 폭발의 근본적인 원인이 경제 붕괴와 국가 기능 마비를 초래한 집권 엘리트의 부패에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발 사고로 135명이 숨지고 5000명 가량이 다쳤으며 3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폭발에 따른 피해 규모는 100억~150억달러(약 11조8600억~1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에 2주 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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