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최소 1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발로 25만 명 이상의 주민들은 집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산 장관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실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부터 3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전날 발생한 폭발의 여파는 상당했다. 베이루트에서 160㎞ 떨어진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의 건물도 흔들릴 정도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폭발로 대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8.06 mj72284@newspim.com |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비료와 폭탄에 쓰이던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안전장치 없이 6년간 항구에 보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정부는 최대한 빨리 폭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질산암모늄과 같은 위험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위원회나 판사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주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있다. 베이루트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하산 자이테르 씨는 "이번 폭발은 레바논 붕괴를 확인해주는 것"이라면서 "나는 진심으로 정치 집단의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인 아부 칼레드 씨는 "장관들이 이번 재앙에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태만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병원의 수용인원이 다 차면서 적십자는 레바논 보건부와 영안실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보건 당국자들은 현재 레바논의 병원들이 넘치는 부상자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병실 침대와 장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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