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해양교통체계 도입…사고 84% 감소
'K-바다안전' 브랜드화…국제표준 선점 추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내년부터는 바다 위에서 '해상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교통상황과 사고·기상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상 내비게이션은 육상-선박 간 해양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양수산부는 6일 열린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해상 내이게이션·해양 교통체계 도입 등 9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상 내비게이션(e-Navigation) 개념도 [자료=해양수산부] 2020.08.06 onjunge02@newspim.com |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박은 레이더·종이해도 등 아날로그 기술을 사용해 항해 중 운항자의 업무부담 증가로 인한 인적과실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해상 내비게이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전체 해양사고의 84%를 차지하는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세계 최초로 해상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서비스와 LTE 기술을 해상에 적용한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마트 해양 교통체계를 활용하면 연안에서 100km 해상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인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사용할 수 있어 해상에서의 빠른 정보전달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먼저 실해역 시험 및 통신망 최적화 과정을 거쳐 해상내비게이션이 LTE-M을 통해 원활하게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해상내비게이션 통신망 등 기반시설도 올해 말까지 전국 규모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해수부는 한국의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를 K-방역과 같이 'K-바다안전(SMART-Nav)'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객선과 어선 등을 대상으로 해상 내비게이션용 선박 단말기를 보급하고,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이용하여 해군함정 장병의 원격의료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국방부와 진행한다.
특히 해양디지털 서비스 국제공유플랫폼(MCP)의 국제표준 주도 및 국제적 범용화를 통해 'K-바다안전'의 세계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해 우리나라의 기술과 해양디지털 기술·산업 등을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해양교통체계의 국제표준 선도·선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디지털화 정책(e-Nav, 자율운항선박 등)으로 해운·조선·물류 시장이 디지털 체계로 본격 전환 시 연간 30조 원 규모의 신규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수부도 그간 개발한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입·선점을 위한 해양디지털 신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해 해양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해상 내비게이션을 도입하고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하여 해양교통관리체계를 디지털 체계로 전환해 해양안전 및 디지털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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