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미·중 갈등 심화가 우리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계 은행 HSBC 홀딩스의 올해 2분기 세전 순이익이 코로나19(COVID-19)발 충격에 82% 급감했다.
이날 HSBC는 지난 4~6월 세전 순익이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것으로 발표돼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27억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전 이익은 43억2000만달러로 65% 줄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56억7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HSBC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1년 전 같은 기간 5억5500만달러에서 38억달러로 7배 늘었다. 상반기로는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10억달러에 비해 역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로이터는 HSBC의 순익이 급감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사태가 은행의 사업에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올해 대손충당금 예상 규모를 80억~130억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기업 부실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웬 스티븐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관찰된 것은 세계 경제 전망의 급격한 변화"라면서,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브이'(V)자 형태의 경제 회복 전망이 급격히 바뀌었고 그 결과 충당금을 상당히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HSBC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가 은행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까다로운 지정학적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HSBC 은행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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