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7월 가격 전월 대비 5% 감소...9개월만
삼성·SK 버팀목 '서버용' D램도 마찬가지..."실적 빨간불"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주춤하던 D램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bps)의 7월 고정 거래 가격은 3.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31달러 대비 5.4%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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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은 지난 1월 2.84달러로 전월 대비 약 1%가량 오르면서 5월(3.31달러)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에도 평균가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정체됐다.
D램 가격 하락은 PC향 범용제품뿐 아니라 서버용 제품에서도 나타났다. 7월 서버용 D램 가격은 전달보다 6% 줄었다.
서버용 D램(32GB) 가격은 이달 134달러로 전월(143달러) 대비 6.4%가량 떨어졌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이 활성화 되면서 서버와 클라우드 수요가 늘었고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상반기 재고를 비축했던 서버·클라우드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이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고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
상황은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7월 가격은 4.39달러로 전월 대비 6.2% 감소했다.
낸드의 경우 지난 4달동안 정체기였다. 지난해 7월 4.01달러로 전월(3.93달러)보다 2%가량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 4.68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서버 D램 등을 중심으로 업계 재고가 늘었고 올 연말까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내내 D램 가격이 내려가고 4분기에도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러한 메모리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 부정적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도 양사가 견조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부터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D램 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고객사 재고가 증가,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장 전반에 걸쳐 코로나19뿐 아니라 미중 무역 분쟁 등 다양 불확실성 존재하는 상황이라 고객사들의 재고 전략도 지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제 가격 변곡점이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