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망 긍정적...모바일 메모리·그래픽 수요 증가"
"신제품 노트·폴드로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가전 성수기 진입"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이 선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견조한 실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예상되지만 현재 세트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점진적으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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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7.30 iamkym@newspim.com |
◆ 반도체 하반기 맑음...수요 견조세 지속
스마트폰, 가전을 포함하는 세트 수요 회복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스마트폰 및 게임 컨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그래픽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했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재고 확보용 구매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응용처별 수요 전망을 고려해 제품 믹스를 조절하고, 탄력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급격하게 하락한 D램 가격의 경우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 저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메모리 성장 추세가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 2차 발발 같은 외부 요인이 없다면 짧은 가격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3세대 10나노급(1z) D램과, 6세대 V낸드 등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극자외선노광(EUV)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체계 갖추고 하반기에는 관련 시제품을 고객사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6세대 V낸드의 경우 수율 부진 의혹이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수율 향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객사 수요로 인해 생산량 증대(램프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은 2분기,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조를 계속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미 5나노 제품에 대한 양산에 착수했다"며 "하반기 고객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대량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5나노 수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수율은 기존 계획대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4나노 반도체 생산을 건너뛰고 3나노로 직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4나노 개발 중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4나노 1세대 공정개발과 양산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현재 4나노 2세대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안의 낸드 공장과 경기도 평택의 EUV 투자가 양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실적 회복을 이루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고객사 신제품 스마트폰과 차세대 기술 개발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부문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상존하지만 주요 고객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여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화, 고사양화 되는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해 폴더블·IT 등 신규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스마트폰·가전 성수기 진입...실적 호조 기대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이 하반기 성수기 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 부문의 경우 출시를 예고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5G와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기기 변경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휴대폰과 태블릿 모두 직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아질 것"이라며 "3분기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V의 경우 2분기 판매량은 10% 중반 가량 감소했으나 3분기에는 판매량이 40% 초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은 라이프스타일 가전인 비스포크, 건조기 등으로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 판매 증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 SNS 채널을 강화하고 보건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배송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며 "비용·재고관리 등 오퍼레이션 최적화 통한 수익성 제고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48% 증가한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9661억원으로 5.63%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2분기와 비슷하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되는 반면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9조233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 감소한 61조0674억원으로 예측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