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탈황설비 기술로 가격 저렴한 초중질원유 처리량↑
업계, 정유 적자 석화‧윤활기유로 보전한 것과 차별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실적발표에 나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연이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GS칼텍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는 91.5%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5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순손실은 163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하락과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조정으로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64억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인 가운데 설비 경쟁력과 유연한 설비 운영으로 본업인 정유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유업계가 정유업에서 기록한 대규모 적자를 석화와 윤활기유 사업에서 일부 보전한 것과 비교해 차별화된 부분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원유 처리량에서 승패가 갈렸다. 탈황설비 등 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설비는 업계 최고라고 회사 측은 자신했다.
이를 통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황 등 불순물이 많아 정제하기 까다로운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높였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높은 33%까지 확대, 원가를 절감했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정기보수기간 중 하루 2만 배럴 규모의 탈황설비 증설작업을 완료해 초중질원유 추가 투입이 가능해졌다"면서 "하반기에는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석유제품 시황이 개선되면 연간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