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은 유가 상승 제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정부와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유가 오름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면서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센트(0.8%) 오른 41.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9월물은 7센트(0.2%) 상승한 43.41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로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례 없는 완화적 기조는 달러화를 약하게 하면서 유가 상승요인이 됐다.
시장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부문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커다란 펀더멘털 관련 뉴스가 부재한 가운데 유가는 안전자산이 강해질 때 약해지는 '위험자산'처럼 전반으로 거시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대규모 통화 완화는 유가 강세 요인"이라면서 물가가 오를 때 역사적으로 유가도 상승했으며 현재 미국의 통화 공급 증가가 유례없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제한됐다. 투자자들은 최근 상대국 영사관 폐쇄로 증폭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의 갈등이 고조될 경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유가에 반영했다.
시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긴장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최근 4일간 매일 1000명 이상 늘면서 14만6968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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