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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건 다 판다?"...홈플러스, '알짜점포' 추가 매각설

기사입력 : 2020년07월27일 06:33

최종수정 : 2020년07월27일 06:33

안산·대전탄방점 등 4곳 외 추가 매각 가능성 제기
회사 "1~2개 더 매각할 수도...현금 확보 목적"...노조 충돌 불가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자 '알짜점포 매각' 카드를 추가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재 알짜점포로 분류되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을 매각하고 둔산점·대구점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점포를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점포 매각 더?...해운대·가야점 등 거론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 사측이 추가로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은 매수자를 찾았고, 둔산점과 대구점 2개점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추가로 점포를 매각하는 규모는 적게는 1~2개 점포부터 많게는 7개 점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요새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매장을 살펴보고 갔다'는 얘기가 자주 돌았다. 해운대나 가야점은 작년부터 많이 부동산 사업자들이 다녀갔다는 소문이 많았던 곳"이라며 "지난 24일 매각을 발표한 대전탄방점도 이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 중이었다"라고 했다.

현재 추가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포는 홈플러스 해운대점과 가야점, 인천 지역의 1~2개점 등이다. 특히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인근에 있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거나 배송거점으로 활용하기에는 지리적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외곽에 있는 점포가 매각 우선 순위가 될 공산이 크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알짜점포인 안산점 매장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인수 업체와 매각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가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점은 내년 8월까지 영업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오는 8월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안산점 입점업체들이 원할 경우 내년 8월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점 매장 직원들도 영업종료 전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영업종료 후에는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탄방점은 향후 6개월간 입점업체가 영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둔산점과 대구점은 현재 매각 대상을 물색 중이다. 이들 4개 매장은 매각 후 폐점된다. 

◆자산 유동화 왜?...수익·재무 건전성 모두 악화

홈플러스가 자산 유동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다. 당장 빚을 갚을 현금 확보가 시급하다.

지난해 재무 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현금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재작년 2018년 3086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1년 만인 지난해 3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52억원으로 지난해 4374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재작년인 2018년 8317억원에서 지난해 4394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부채비율은 859.5%로 2년 전인 2017년(560%)보다 300% 가까이 상승했다. 홈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자본보다 빚이 3배 많은 것을 의미한다. 단기 차입금은 2018년 75억원에서 195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시장(e-commerce)이 급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것도 일조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회계연도 작년 1월 1일~올해 2월까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회계연도 대비 38.4% 주저앉았다.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영업이익이 16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이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재무상태가 많이 악화됐다"며 "부채총계 10조2000억원에서 리스 부채 4조8600억원을 뺀 부채비율도 450%로 높은 수준이다. 높은 부채비율과 부진한 수익성을 감안하면 매출 확대보다는 구조조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단기차입금 약 1000억원, 인수금융상환 예정액 2000억원가량, 설비 투자(capex) 1000억원 등 3000억원 안팎의 순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본업인 대형마트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사업 추진은 모두 중단하는 등 영업보다는 보유 자산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세일 앤 리스백은 당장 현금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향후 부담해야 할 임대료가 높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수는 골 깊은 노사 갈등...추가 매각시 충돌 불가피할 듯

변수는 직원들의 반발이다. 노조 측은 벌써부터 보유하고 있는 점포를 매각하거나 세일 앤 리스백을 하는 것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가 인수대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재 홈플러스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된데다 폐점을 전제로 한 점포 매각으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과 홈플러스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3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점포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6.03 nrd8120@newspim.com

노조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위한 목적이라면 세일 앤 리스백이 있음에도 페점을 전제로 한 매각은 7조원이 넘는 매각대금 회수 목적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만 아니면 자산 유동화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직원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문제다. 추가 매각 시 단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투쟁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향후 추가로 점포를 매각할 경우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추가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3개 안팎의 점포에 대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2개 점포를 추가로 매각할 수도 있겠지만, 10개점을 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차입금 등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현금 확보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폐점하더라도 100% 정규직이기 때문에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폐점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추가로 1년간 더 근무할 수 있게 조치하고 전환배치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직원 면담을 통해 결정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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