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리츠 주가, 연초 대비 일제히 '마이너스'
마스턴프리미어 다음달 상장 연기
"코로나 여파로 주가 부진...배당수익 유지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국내 리츠 1호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24일 공모청약을 마쳤다. 공모 자금은 총 4850억원인데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도 못 미쳤다.
하반기 들어 2차전지와 바이오 관련 기업에 공모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리츠 상장 시장의 결과는 저조하다. 배당수익률 매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츠 수익률이 낮은 데다 상장을 미루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3일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했다. 청약 경쟁률은 주관사별로 KB증권 0.22대 1, 메리츠증권 0.77대 1, 대신증권 0.6대 1로 집계됐다. 기관 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경쟁률(18.48대 1)을 크게 밑돌며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가는 5000원, 총 공모 금액은 4850억원이었다.
[사진=제이알글로벌리츠] |
제이알리츠는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로 이목을 끌었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업무지구 내 펜타곤 지역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에 투자한다. 26일까지 3일 간 일반 청약을 받았고, 다음달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이알리츠는 이번 일반청약에서 '소액우선배정방식'을 도입했다. 일반청약 물량 2400억원 중에 절반인 1200억원을 100만원 이하 금액의 청약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에 대해선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청약금에 비례한 경쟁 배정을 적용한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공모가(5000원) 기준으로 7년 평균 연 8.06% 정도로, 이미 상장된 리츠 8개 종목 평균보다 높은 수치고 올해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보다도 높다. 이지스밸류리츠는 10년간 연 6.45%를 예상하고 있다.
또 제이알리츠는 재간접펀드의 규제를 받지 않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일반 공모펀드의 투자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상장 리츠의 성적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급락장 이후에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연초 종가와 비교해 -0.28% 하락했고, 롯데리츠는 -0.19%, 신한알파리츠는 -20%, NH프라임리츠는 -37% 등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일주일 만에 공모가 대비 -12%를 기록했다.
하반기 공모 청약을 실시한 기업들의 경쟁률도 한 두자릿수에 그쳤다. 이지스밸류리츠의 청약 경쟁률은 26.9대 1이었고, 미래에셋맵스리츠1호도 9대 1이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2.55대 1 정도였다.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마스턴프리미어1호 상장을 연기했다. 마스턴프리미어1호 역시 이번주 일반 공모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2~3개월 정도 일정을 미뤘다. 이는 시장 수익성 악화로 지난주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의 저조한 주가에도 배당 수익률 이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7년후 자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배당 지속을 위해서는 후속 자산의 편입이 중요할 것"이라며 "레버리지와 환율을 적용해 유럽·미국 자산으로 8% 배당수익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제이알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73%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국내외 오피스 리츠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기관 임차율이 99%에 달하는 오피스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