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재외동포와 화상 간담회…"따님 빨리 쾌차하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인도에서 급성 백혈병이 발병한 다섯살배기 한국 어린이 A양의 국내 이송을 위해 한국·인도·일본 정부가 감동의 합동 작전을 펼친 사연이 알려진 바 있다.
A양의 한국 입국 날은 공교롭게도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이었고 이를 계기로 '어린이날의 기적'으로 불린다.
A양의 아버지인 손혁준 씨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화상통화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동포와의 화상 간담회 시간을 갖고 재외동포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위로를 전했다.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은 손 씨와도 화상 통화의 시간을 가졌다.
손 씨는 "얼마 전 인도에 계신 모든 한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백혈병 어린이 아빠 손혁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딸이) 백혈병이라는 확진을 받고 저희 가족은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병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하루하루 고통과 답답함의 연속이었다"며 "이 와중에 신봉길 주인도대사를 비롯한 인도 대사관 직원분들, 한인회, 모든 교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물심양면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일본 대사관과 공조해, 일본 전세기를 준비해줘 저희 딸 아이가 극적으로 어린이날 조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며 "그 어려운 1차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올 연말까지 진행될 2차 치료를 지금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존경하는 문 대통령님 저는 이번 일을 겪고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다음주면 사실 저도 사랑하는 우리나라 우리 가족과 다시 한 번 상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 씨의 얘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아마 인도에서 이곳저곳 병원을 찾아다닐 때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며 "또 인도의 국경이 다 봉쇄되고 항공편도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으로 돌아올 길도 막막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인도 정부와 일본 그리고 한국, 삼각 협력으로 무사히 따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 경과가 좋다고 보여진다. 다행스럽다"며 "아빠도 다음 주에는 한국으로 돌아올 거라고 하는데 부인과 따님 만나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따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빌겠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