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서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지인과 나눈 사적 대화 내용을 소설에 인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봉곤 작가의 도서를 구매한 독자에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문학동네는 2018년 발간한 구 작가의 '여름, 스피드'의 판매를 중지하고 환불을 진행한다. 또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재고를 서점에서 전량 회수한다.
문학동네 측은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그런 생활'을 삭제하고 그 경위를 담은 개정판을 수상 작가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재출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쇄9만부 전량은 개정판으로 교환 혹은 환불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 표지 [사진=문학동네] 2020.07.22 89hklee@newspim.com |
또한 문학동네는 김봉곤이 밝힌 제11회 젊은작가상 반납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김봉곤은 이날 오전 피해자와 독자, 출판사와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제 소설로 고통받은 '다이섹슈얼'님과 '0'님께 사죄드란다.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창비 또한 지난 5월 공개된 구 작가의 '시절과 기분'을 판매 중지하고, 구매한 책에 대해 환불을 원하면 서점과 창비를 통해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자신이 소설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누나'라고 밝힌 여성이 김봉곤에 보낸 성적인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폭로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자신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인정한 한 남성이 과거 김봉건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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