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합당 증인 채택 거부…"경찰청 업무보고 때 다시 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미래통합당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소 사실에 대한 청와대 보고 과정과 서울시에 수사 상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8 leehs@newspim.com |
국회 행안위 소속 김형동 통합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건 청와대 유출은 법률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후보자가 박 전 시장의 피소 사건 유출에 대해 대부분 확인하고 인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게 단순한 뉴스를 통한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서 확인할 요량"이라고 전했다.
통합당은 앞서 박 시장 의혹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관련 경찰측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여성청소년과장, 서울시측 정무부시장, 여성권익담당관, 젠더특보,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여당의 증인 채택 거부로 불발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행안위 소속인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증인채택을 웬만하면 해주는데 (여당이) 해주지 않는다"며 "다음에 경찰청의 업무보고가 있다. 그 때 다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합당은 김창룡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동 의원은 "김 후보자의 기본적 자질은 훌륭하다. 다만 어떤 현안을 대하는 자세를 봤을 때 수사 일선에서 열심히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 미투 사건 때에도 계속 문제가 드러났지만 묵살하고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항상 양지를 선택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부분은 후보자의 자질과 문제가 된다"며 "박 전 시장 사건도 인지하고 인었지만, 뒤에 숨어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다음 통수권자가 되면 박 전 시장 사건을 묻어버리겠다는 자세인지, 시민들이 요구하는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오늘 하루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사인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없다.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후보자가) 정보를 정확히 오픈해야 한다"며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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