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방영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 "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자유를 갖기를 원한다"며,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마스크 신봉자'로 지칭하면서도 보건 당국이 코로나19(COVID-19) 사태 초기에 내놓은 건강한 개인은 반드시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평가를 언급, 마스크 착용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전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4~6주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거론한 데 대해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했다가 갑자기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마스크도 문제를 일으킨다"며, "그렇긴해도 나는 마스크 신봉자이고, 마스크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CDC는 마스크 착용을 미국민에게 권고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착용하고 싶은 사람만 착용하면 된다"며,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1일 워싱턴DC 교외의 미군 의료시설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난 이후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솔선하는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여당 공화당 측의 주장을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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