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방송 NBC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삼촌이 인종 비방과 반유대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리 트럼프는 이날 밤 마이크로소프트(MS)와 NBC가 공동 설립한 케이블 뉴스 채널 MSNBC에 출연해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중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자 "당연히 들었다(Of course I did)"며 "그가 인종차별주의자란 점에서 비춰볼 때, 그 누구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자신의 삼촌의 과거에 대해 폭로한 책이 뉴욕의 한 서점에 비치돼 있다. 2020.07.17 justice@newspim.com |
흑인 비방 언어인 N-워드(N-word)와 반유대주의적인 비속어를 구체적으로 썼는지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이런 비속‧비방어는 우리 가족 기성세대에는 완전히 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메리 트럼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를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을 발간했는데, 발간 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렸을 때 가족 내에서 인종차별 발언이 만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책 발간으로 개인적인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아니라고 답했는데 "나는 내 가족이 나에게 상당한 앙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당선에 대해서는 "당연히 미국의 끝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삼촌이 패배한다면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한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언어나 반유대적인 발언 등 비속어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MSNBC는 백악관 대변인이 자사에 "책은 허위이며, 대통령은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3년 반 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 트럼프가 쓴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한 책은 출간 첫날 95만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메리 트럼프의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 14일 발매 당일 사전판매와 전자책, 오디오북을 포함해 미국에서 95만여부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출판사인 사이먼앤드슈스터는 1924년 설립 이래 첫날 판매치로는 자사 출판물 중 역대 최고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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