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1.96포인트(0.67%) 하락한 6250.6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6.01포인트(0.43%) 내린 1만2874.9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23.70포인트90.46%) 하락한 5085.28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1.74포인트(0.47%) 내린 372.13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7500억 유로의 경제 회복기금을 논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유한 북유럽 국가들과 부채 부담이 큰 남유럽 국가들 사이에 견해차가 커 당장 회복기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EU 정상들이 회복기금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5%와 0.25%로 유지했다. 팬더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 역시 1조3500억 유로로 유지했으며 내년 6월까지 시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고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EU 정상들이 회복 패키지에 신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회복이 고르지 않고 부분적이라고 진단했다.
나인티원의 러셀 실버스톤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기계적인 브이(V)자 반등을 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재량지출과 같은 경제적 효과"라면서 "큰 걱정은 경제에 남을 상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버스톤 전략가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봉쇄 조치도 확대된다면 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그러나 큰 그림을 볼 때 시장은 부양책으로 저점으로부터 대단한 랠리를 펼쳤으며 '봉쇄를 한다면 부양책이 확대할 수 있다'라는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9% 오른 1.142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04bp(1bp=0.01%포인트) 내린 마이너스(-)0.46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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