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사흘 연속 유출세
고량주 업종 9% 이상 급락
상하이종합지수 3210.10(-151.21, -4.50%)
선전성분지수 12996.34(-737.79, -5.37%)
창업판지수 2646.26(-166.80, -5.93%)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6일 중국 증시가 큰 낙폭을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회복의 기대감을 키웠음에도, 최근 증시 투자 과열 논란 속에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0% 하락한 3210.10 포인트를 기록하며 3300선을 내줬다. 선전성분지수는 5.37% 내린 12996.34 포인트를, 창업판 지수는 5.93% 하락한 2646.2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6794억6800만 위안을,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8266억8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해외 자금은 사흘 연속 유출세를 이어갔다. 이날 마감 시간까지 유출된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69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23억71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45억4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그간 강세장 흐름을 주도해 왔던 고량주(백주) 업종이 9%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증권사, 여행, 바이오 백신 등의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로이터 전망치 2.5%, 블룸버그 전망치 2.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상반기(1~6월) GDP 총액은 45조6614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1~3월) 마이너스 6.8% 성장으로 GDP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반기 V자형 경제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갈등이 이날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 박탈,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남중국해 문제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9913위안으로 고시됐다.
7월 16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픽 = 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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