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일 '노드 스트림 2'및 러-그리스 '투르크 스트림' 대상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은 러시아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진행 중인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 투자자들에게 제재 엄포를 놓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대상은 거의 완공단계에 있는 러시아-독일 간 '노드 스트림 2'와 러시아-그리스 간 '투르크 스트림' 사업이다.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점도 있지만 정작 미국이 천연가스 시장 유럽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노드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두 사업의 투자자들이 미국 적대세력 대응 제재법(CAATSA)에 따라 미국의 제재라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의회는 2년 전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가스관과 관련해 투자를 하거나 다른 행위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CAATSA법을 재정했다. 이 법 재정 이전에 투자하거나 대출하는 경우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폼페이오는 미 행정부가 이들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러시아가 악의적 영향을 미치려는 사업을 돕고 사주하는 기업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라며 "지금 그만둬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를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경고의 명분은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이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려는 실속 챙기기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미국의 입장에 대해 "불공정 경쟁을 위해 정치적 압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시스템의 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제적 방법 외에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2020.05.07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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