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의 공격에 대해 "기이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에 대해서도 "비상식적인 일(nonsense)을 중단하자"며 일침을 놓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공개된 애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이런 게임들" 보다는 급증하고 있는 바이러스(코로나19)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백악관이 자신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기이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런 것들을 거의 모두 새롭게 해야한다"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을 멈추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통제할 지 찾아내야 한다, 또 어떻게 다음 달에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와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할지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서 있는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파우치 소장과의 불화설에 대해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많은 잘못을 했다"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13일에는 파우치 소장과 좋은 관계지만 "항상 그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전날 미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나와 소통한 모든 사안에서 파우치 소장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망률 하락은 경제 정상화의 속도를 이끄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데 파우치 소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면서 "사망률이 낮을수록 우리는 더 빨리, 더 많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선임보좌관 역시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파우치 소장의 모습을 한 수도꼭지에서 '무기한 봉쇄!' 등의 문구가 쏟아져 나오는 풍자만화를 올리며 파우치 소장을 조롱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