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 서구에 이어 부평지역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을 15일 인천시에 제기했다.
A씨는 이날 새벽 4시쯤 수돗물을 틀었다가 벌레 유충을 대량으로 발견했다며 사진 등을 공개했다.
시는 "현재까지 서구 지역을 제외하고는 타 지역에서 정식으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없었다"며 "발견된 유충 등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탱크나 싱크대 등에 고인물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4일 서구지역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인천시]2020.07.15 hjk01@newspim.com |
서구에 이어 부평에서까지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천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인천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 관계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동영상과 글은 물론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돗물 유충 발생과 인천시의 부실·늦장 대응을 비난하는 여론도 커져가고 있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은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처음 접수됐다.
하지만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3일 첫 보도가 나오자 14일 오전 뒤늦게 대응 상황을 공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13일 오후 늦게 유충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유충 발생 신고 5일만인 전날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작년(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에 마련한 대응책이 현재 유충검출 사건에 직면해 적절히 작동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처럼 기막힌 사고가 왜 연달아 일어나는지 상수도본부 조직과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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