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에서 올 겨울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이 발생할 경우 1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의료과학학술원은 14일(현지시간)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브리스톨 로이터=파키스탄] 이영기 기자= 8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의 퀸 스퀘어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잔디밭에 하트 모양을 그려놓았다. 2020.07.09 007@newspim.com |
37명의 과학자와 교수가 함께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타당한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겨울철 2차 확산 시 내년 1~2월에 정점에 이를 것이며 입원 사망자가 2만4500~25만1000명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환자 1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의 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가 현재의 0.7~0.9에서 9월부터는 1.7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에는 추가 봉쇄조치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등 요인은 고려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시나리오가 반드시 현실화된다는 것은 아니고 추정치일 뿐이지만, 올 겨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날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더욱 오래 생존할 수 있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확산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겨울철 계절성 독감 확산 등이 겹치면 의료 시스템이 극심한 부담을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사우샘프턴종합병원 호흡계 전문가 스티븐 홀게이트 박사는 "이 시나리오는 예측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며 "확산세가 완화된 지금이 2차 확산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창"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코로나19와 증상이 겹치는 독감 등 계절성 유행병과 분리 진단을 신속히 하기 위한 검사 및 추적 프로그램 확대, 독감 백신 접종, 병원과 요양원의 개인보호장비 확충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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