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통제되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는 날로 악화되고 있는 '국제적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와 달리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유행의 정점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통제가 쉽지 않은 국제적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방대본의 코로나19 전 세계 동향 분석 결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9만924명이다. 지난 2월 1일 2125명, 3월 1일 1232명에 그쳤으나, 4월 1일에는 7만2045명으로 급증했고 7월 1일에는 16만9401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신규 환자는 중남미 44만4283명, 북미 38만2479명, 아시아 26만260명 등 대부분 대륙에서 지난주(6월 28일~7월 4일)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1일 신규 환자가 5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어 연일 역대 최고 발생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도쿄 1일 발생 환자가 200여명으로 유흥업소 등에서 전파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일선 역학조사관들·보건요원들의 끈질긴 추적조사, 조기검사, 국민들의 적극적 거리두기 동참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속도가 통제되거나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코로나19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의 해외 유입 확진자도 기존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외 유입사례 증가세를 보였던 초기에는 주로 귀국 교민과 한국인 유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이후에는 외국 국적자와 외국인 비중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전체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차지하는 비중, 해외유입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늘어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702명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277명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방역강화 대상 국가를 지정했다. ▲비자와 항공편 제한 등 조치 ▲정기 항공편의 좌석점유율 60% 이하로 운항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출국 시 재입국 허가 제한 조치 등을 시행했다.
지난 13일부터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이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 발급한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유입 환자 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급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국가의 부정기 항공편도 감편 조치할 계획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을 먼저 겼었던 국가들 중 우리나라와 상황이 유사했던 나라들이 봉쇄를 풀고 강력한 거리두기를 완화했다"며 "코로나19의 통제와 관리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대처에 비법은 없다"며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새로운 일상 즉,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새로운 세상에 완전하게 적응하고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종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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