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7일 6일 대폭등 이래 중국 증시 불마켓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칭화(淸華)대학교 교수가 A주에 도사린 3대 리스크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포털 매체 왕이는 9일 칭화대 우다커우(五道口) 금융학원 텐쉬안(田軒) 부원장을 인용해 A주가 단기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을 가지고 냉정하게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세가지 위험을 소개했다.
텐쉬안 부원장이 지적한 첫번째 리스크는 산업 자본이 증시를 떠나고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는 시나리오다. 윈즈 통계에 따르면 이미 대폭등일인 6일과 7일 많은 상장사들이 주주 감자를 집중 발표했다. 모두 36개 상장기업과 60개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줄였다.
왕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정서와는 달리 주권 투자 펀드와 기업 대주주 감자가 진행되는 것은 주요 시장 주체들이 A주의 미래 전망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 급등한 중국증시가 언제라도 급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텐 부원장은 두번째 리스크로 융자 대주 등 양 융자 거래규모가 폭증하고 레버리지 거래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을 지적했다. 윈즈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 폭등 다음날인 7일 상하이와 선전 양시장 융자잔액은 1조 2000억위안을 넘었다.
양대 융자 거래가 A주 거래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로 두자리수를 훌쩍 넘었다. 이는 중국증시에서 레버리지 수준이 갑자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증권회사들이 융자 대주 이율을 낮추면서 양대 융자 거래 규모가 단기에 급격히 증가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한 사모펀드 투자 매니저가 8일 오전 주식 투자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 2020.07.09 chk@newspim.com |
텐 부원장은 중국 증시 주변에 포진한 세번째 리스크로 실물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점 들었다.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윤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그래도 중국의 실물 경제 회복은 여전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윈즈 통계에 따르면 중국 상장사 2020년 1분기 영업 보고서를 기준으로 A주 영업 수입이 전년 동기비 8.8% 하락했다. 순이익은 23.87% 줄어들었다.
전체 상장기업 중에서도 석유석화와 식음료 여행 서비스, 교통운수 등의 업종은 코로나 19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실물 경제가 고루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텐 부원장은 현재 중국 증시 흐름을 살펴볼때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고 있다며 그만큼 A주 시장의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7월 6일 5.7% 폭등하면서 3300포인트대에 올라선 이래 이틀만에 3400포인트대에 진입했고 9일에도 다시 1.39% 상승하면서 3450.59 포인트를 기록했다.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증시가 불마켓 기조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낙관적인 기관들은 상하이지수가 올해안에 4000포인트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