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은 부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이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이들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 따르면 애플과 MS의 시총은 현재 1조6000억 달러 규모이며 아마존의 시총은 1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주식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으며 2조 달러의 시총을 달성하려면 주가가 약 20~25%만 오르면 된다.
이들 기업은 팬더믹 속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성장을 이뤄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코닝의 돈 타운스윅 주식 전략 책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성장이 더딜 때 사람들은 성장에 더 많이 투자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여건이다"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OCBC 아쿠아틱센터에서 수영선수 테레사 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2. |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과 MS, 아마존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39명의 애널리스트 중 29명은 애플에 대한 '매수'(buy) 투자의견을 제시했고 MS에 대해서는 37명 중 34명이 매수 의견을 내놨다. 아마존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는 51명 중 48명에 달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랠리를 펼쳐온 이 3종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애플과 MS는 30% 넘게 상승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편입 기업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70%나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대다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이들 3종목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에 대한 월가의 컨센서스는 현 주가보다 낮다.
가장 큰 우려는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다. MS와 애플은 내년 수익 전망치의 2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애플의 경우 60배에 달한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은 모두 훌륭한 기업이지만 가격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된다"면서 "나스닥을 지배하는 이 주식들은 비싸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