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지역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이란 정황이 포착됐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플래닛 랩스'로부터 입수한 지난 5월 30일자 북한 평양 원로리 일대 위성사진. 이곳은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가 핵탄두 제조 시설로 의심하고 있는 시설이다. [자료=플래닛랩스, CNN화면 갈무리]

원로리 지역은 기존에 핵 시설이 있다고 신고되지 않은 곳으로, 전문가들은 핵탄두 생산에 이 지역이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철조망 같은 보안 경계 장치(security perimeter), 현장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 북한의 핵시설 특징이 모두 담겼다"며 "(시설은) 생수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 확연히 다르다"고 CNN에 알렸다.

그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트럭, 선적 컨테이너 등의 모든 차량 통행"이라며 "이 시설은 매우 활동적이고 그 활동은 핵 협상 때나 지금도 가동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로리 일대 시설은 지난 2015년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확인한 곳이다. 당시 루이스와 그의 동료들은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 시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불분명해 공론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 연구원인 안킷 판다가 새로 출간하는 서적 '김정은과 폭탄'(Kim Jong Un and the Bomb)에서 이곳의 이름과 추측된 역할 등을 공익을 위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주로 탄두 제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 정부가 보다 긴급 사태시 대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무기 저장고를 이곳에 나눠 저장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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