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코로나·트럼프 정부 비자 중단 '삼중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급감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여행 제한, 트럼프 정부의 비자 발행 제한은 중국 유학생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학들이 중국 등 유학생의 파괴적인 감소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인 여행 제한으로 이어졌고 지연되고 있는 비자 발급은 가을학기 시작 전에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얼어붙은 미·중 관계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 유학생 수는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동부 우시(無錫)의 아이리스 주는 위스콘신 약대의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5월 신청한 비자 인터뷰 일정은 빨라도 11월에나 가능하다.
주 씨는 WSJ과 인터뷰에서 "비자를 받을 수만 있다면 나는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원격 수업을 받는다면 온전한 대학 경험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스콘신대는 수업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지난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8 mj72284@newspim.com |
전날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주 씨와 같은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불허할 수 있다. ICE는 100% 온라인 수업을 듣는 유학생은 추방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
미국의 일부 대학에서 유학생은 전체 입학생의 15%를 차지한다. 유학생의 경우 미국인 학생보다 높은 수업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학비 수입에서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국제교육 연구소(IIE)에 따르면 2018~2019년 학사일정 중 유학생 중 중국인은 27만 명 규모로 전체 약 34%를 차지한다.
미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중국 학생들이 지불하는 학비 및 기타 비용은 전체 유학생이 지불하는 비용 447억 달러 중 약 3분의 1인 150억 달러에 달한다.
IIE가 미국의 약 600개 대학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88%의 대학이 가을학기 유학생 등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레이철 뱅크스 선임 책임자는 "이 같은 규모의 학생들이 미국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영향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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