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투게더' 이승기 "한국 예능의 경쟁력, 가성비가 아니라 완성도죠"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16:59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6:5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내에서 숱한 예능을 흥행시킨 이승기의 힘이 넷플릭스에서도 통했다. 대만 하이틴스타 류이호와 함께 아시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코로나19로 답답한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여행 버라이어티 예능 '투게더'는 이승기, 류이호가 아시아의 6개 도시를 돌며 팬들을 직접 만나러 가는 콘셉트다. 각 나라의 유명 관광지나 여행지를 추천받은 게 아니라, 팬들을 향해 가다보니 완전히 새로운 지역의 낯선 풍경을 소개할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두 남자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도 볼거리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투게더'에 출연한 이승기 [사진=넷플릭스] 2020.07.07 jyyang@newspim.com

"일단 '컴퍼니 상상'의 조효진, 장혁제 감독님과 SBS에서 어릴 때부터 잘 알던 사이였어요. 두분의 버라이어티 색깔이 '범인은 바로 너' 때도 같이 하면서 저와 잘 맞는다고 느꼈죠. 제작진에 신뢰가 있어서 이 예능을 하게 됐어요. 류이호씨는 처음 봤을 때도 좋았는데, 더 좋아졌어요. 하하. 선하면서도 스윗한 면이 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개구진 면도 있고 센스가 탁월해서 훨씬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팬들이 직접 두 사람의 여행 경로를 정한다는 점이 다른 예능과 차별화된 점이었다. 바로 이 점이 이승기, 류이호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줬다. 아시아 전역에 팬들을 거느린 한류스타로서, 이들이 팬들과 콘서트장이나 행사장이 아닌 낯선 곳에서 만나는 기분도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좋은 스팟과 도시들을 팬들이 알려주셔서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아요.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은 태국 쪽이 좋았죠. 팬들의 추천으로 짜인 코스라 의외의 스팟이 많이 나왔어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는 정말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어 아주 특별했죠. 이전엔 여행할 때 그런 건 배제하는 편이었는데 장점을 많이 느꼈어요. 그 나라를 제대로 알게 될 수 있는 기회였고, 그때의 감상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이번 여행은 팬들의 역사가 담겨있는 개인적인 공간에 가서 만나니까 더 사람 대 사람으로 보게 되기도 했죠. 더 깊이있게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감동적인 순간도 더 많았어요. '나를 이정도로 생각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에서 '1박2일' '신서유기' 등 여러 예능을 통해 승승장구했지만, 해외를 배경으로 다른 국적의 연예인과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는 이승기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는 이번 예능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묻자 "잃은 건 피부색밖에 없다"면서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투게더'에 출연한 이승기 [사진=넷플릭스] 2020.07.07 jyyang@newspim.com

"피부가 탄 것 말고는 다 얻은 것 뿐이에요. 기본적으로 예능을 할 때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투게더'는 그런 모든 것들을 배제하고 핸디캡을 많이 갖고 간 여행이었죠. 출연자도 둘뿐이고 말도 안통해서 난관을 예상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다르더라고요.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달라도 즐거운 여행이 가능하고 서로가 감정을 교류할 수 있었어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가 유창한 영어, 중국어로 하는 게 아닌데도 소통이 다 됐고 교훈으로 남았어요. 제작진이 준비도 잘해줘서 전 상황에 몰입만 하면 됐죠. 아무것도 없어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희망과 자신감을 더 얻게 됐어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공개됐을 뿐, 이승기의 말처럼 '투게더'는 한국 제작진이 만든 한국의 콘텐츠다. 자연히 이승기는 류이호가 혹여 불편하지 않을까, 과연 넷플릭스에서도 통할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투게더'가 공개된 이후 아시아 각국에서 콘텐츠 추천 순위에 올라가고, 각국의 팬들이 호응해주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한국 버라이어티인데 류이호씨한테 언어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른 작업환경이라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같이하는 사람이 불편하면 프로그램이 잘 안나올까봐요. 또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평생 갈텐데 우리가 잘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죠.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고 전세계에서 살아받을 만 하다고 알려주고 싶은 맘이 컸어요. 류이호씨가 정말 좋은 성품과 에너지를 발휘해주셔서 다 잘 됐던 것 같아요. 여행을 함께 하면서 마음을 놓게 됐죠. 전세계에 오픈된 이후에도 빠른 반응이 와서 감사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전세계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겼죠."

넷플릭스에서는 콘텐츠가 얼마나 팔렸는지, 정확한 수치나 성적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승기 역시 이 점이 조금은 답답하다면서도, 분명히 체감하는 것들이 있다고.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들을 대우해주는 걸 직접 보면서, 이승기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꼽아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투게더'에 출연한 이승기 [사진=넷플릭스] 2020.07.07 jyyang@newspim.com

"확실한 건 한국 콘텐츠에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국에서 성공한 건 웬만하면 다른데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나날이 한국 콘텐츠가 인정받으니 기분도 좋고 업계 종사자로서 좀 더 날을 세우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들죠. 특히 예능은 한국만큼 열심히 하는데가 없어요. 해외 유명 예능들은 스튜디오 예능이 많죠. 토크쇼나 스탠딩 코미디 같은 한정된 시간에 이야기를 해서 뽑아내는 형식인데 한국형 버라이어티는 전혀 가성비에 집중하지 않아요. 완성도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힘든 고난을 자처하죠. 유명한 누군가가 대신해서 고생하고 미션을 해내고 이런 걸 독특하고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원초적인 리액션들이 언어의 장벽도 넘고 말 그대로 버라이어티하다고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해요."

특별히 '투게더'가 뜨겁게 주목받은 이유에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상황도 있었다. 이승기와 류이호는 지난해 촬영하면서 이 시기에 공개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뜻밖의 답답한 상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평도 많다. 자연히 시즌2를 기대하는 바람도 포착된다.

"누구는 가고 누구는 못가면 박탈감인데 지금은 누구도 못가는 시기잖아요. 편안하게 방에서 즐기시고 이 때가 지난 후엔 '여기도 가보겠다'는 희망을 갖고 대리만족 해주시면 좋겠어요. 의외로 제가 중국어를 하거나 이호씨가 한국어를 하는 장면을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었죠. 가장 만족스러운 건 답답하고 여행도 못가는 시기에 가슴 탁 트이는 경관을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 브로맨스나 버디 여행의 장점을 느꼈다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 평들은 참 뿌듯했어요.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진 이 시기를 잘 견뎌내고 모든 위험이 해소가 된다면 시즌2도 나올 수 있겠죠?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봐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