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F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의사의 모욕적 언행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파장이 예상된다.
6일 간호사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의사 B씨가 환자 앞에서 공격적이고 무시하는 말을 건네 모욕감을 느껴 같은 달 2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사직서를 통해 "호흡기 외래 헬퍼를 나갔던 상황에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에 걸쳐 환자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너무 불쾌하고 모욕적이어서 더는 근무하지 못하겠다"고 적시했다.
A씨는 "사직서 제출 전 여러 차례 B씨의 사과를 요구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는 사직사유를 삭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동료애마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절차에 따라 환자를 상대하고 있는데도 의사 B씨는 일 처리를 복잡하게 하느냐는 등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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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스핌 DB] 2020.07.06 onemoregive@newspim.com |
A씨는 "지난달 1일 환자 C씨가 전원 과정에서 37.4도로 열이 있어 염증으로 열이 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의사 B씨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후 B씨는 응급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를 확인하고 진료의뢰서를 흔들며 '환자 상태 모르냐, 접수 안하고 뭐 했냐'며 공격적인 말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4일 오후에는 동해 D고교 교직원이 발열, 전신통, 호흡곤란 증상으로 내원해 지침에 따라 응급실에서 접수하고 진료는 따로 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의사 B씨는 "일 좀 간단하게 하자, 왜 일을 복잡하게 하냐"는 등 환자가 있는 앞에서 공격적이며 무시하는 말투로 반복해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접수한 병원 직원 권유에 따라 지난 3일 공개사과와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는 '힘희롱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일 간호사 A씨의 힘희롱 신고서를 접수받아 이번주 중 힘희롱 조사위원회를 열어 사실 확인을 거친 후 이에따른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는 노조에서도 함께 참석해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병원 경영기획실을 거쳐 의사 B씨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B씨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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