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회고록과 '제2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 대법원이 오는 7월 중 출간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회고록 출간을 잠정 금지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회고록 '너무 많지만 충분치 않은'(Too Much and Never Enough) 커버. [사진=아마존 ] |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는 조카 메리 트럼프의 신간 서적의 출판금지 가처분 신정을 냈는데 뉴욕주 대법원의 할 B. 그린월드 판사가 그의 손을 들어줬다.
로버트 트럼프는 메리의 신간에 있는 내용에는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재산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는 메리가 유산상속 합의 때 서명한 비밀유지계약(confidentiality agreement)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내용은 트럼프 일가 재산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누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메리 측 변호사 테드 보스트로스는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를 보장하는 제1 수정헌법을 위반한 판결이라며 "우리는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은 국민적 관심과 중요성이 큰 문제를 다뤘기에 하루라도 출간이 미뤄져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Schuster) 측도 항소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메리 트럼프의 회고록 '너무 많지만 충분치 않은'의 부제는 '우리 가족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다. 부제에도 예상할 수 있듯이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과 각종 추문, 트럼프 일가 재산 분쟁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마존에서 예약 판매되고 있는데 1위 베스트셀러다.
지난 주 뉴욕 퀸스 카운티 유언집행법원은 로버트 트럼프의 메리 신간 서적 출간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트럼프 친인척의 폭로는 메리의 서적이 최초다. 이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출간에 이은 것으로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회고록이 국가기밀을 유출할 수 있다며 출간을 금지해달라고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이밖에 러시아가 탈레반 관련 무장단체들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현상금을 제공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스캔들도 휘말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기관과 아프간 주둔 특수작전군은 이러한 현상금에 대해 지난 1월에 이미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 최소 미군 1명이 목숨을 잃은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지난 28일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올해 대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과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또 러시아에 즉각 보복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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